명상/빛과 소리

본래 주인공은 영원히 윤회하지 않는다

순수(Pure Soul) 2017. 8. 2. 21:23
♡ 본래 주인공은 영원히 윤회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루 종일 한 생각으로부터 시작하여 다른 생각으로 계속 추구해 가는 그것이 '인간'인가? 지금의 '나'는 즐겁지만 조금 있으면 '나'는 또 괴롭다. 그것이 바로 '나'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단지 생각일 뿐이다.

 세상에는 원래 '인간'이란 없다. 단지 앎일 뿐이다. 그는 영원한 주시자(注視者)이다.
예를 들면 그는 우리가 괴로워했다가 조금 지나면 즐거워하는 것을 안다. 그는 즐거운 감각을 알고 괴로운 감각을 안다. '그'는 영원히 존재한다. 그는 그가 괴로움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역시 즐거움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러면 우리는? 명상을 통해 매일 자신을 검토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이 그 괴로운 인간이라고 오인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이 사과를 먹는다. 이 사과는 아주 달다. 나는 달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단맛은 '내'가 아니다. 혹은 신맛도 내가 아니다. '나'는 단지 단맛과 신맛을 향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원래 사람은 없다. 환상의 틀을 만들어 이를 더욱 견고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대들이 그 어떤 옷을 입어도 아무 관계 없다. 옷을 자주 바꿔 입다 보니 너무 피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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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란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위대하든, 또 재능이 얼마나 많든  그것은 일종의 한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은 그가 보유하고 있는 특질이다. 그 자신은 그러한 특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특질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그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태어마지도 죽지도 않는다. 단지 생각이 생멸(生滅) 을 거듭할 뿐이다. 만일 이들 생각을 버리지 않고 생로병사나 희로애락을 계속 추구하다 보면 우리 자신을 그들 감각으로 인식해 버린다. 그러면 우리는 윤회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과와 사과 먹는 사람을 분리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과에 붙어 지낸다. 하루종일 사과를 찿아 다니다 이쪽에서 다 찾으면 다른 쪽으로 찾으러 간다. 그처럼 계속 찾아 헤맨다. 그러므로 계속 윤회를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으려 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것들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번뇌가 일어나고 '윤회'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원래 우리의 본래 '주인공' 은 윤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증인으로서 영원히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 그곳에 관중으로 있을 뿐이다. 마치 무리가 영화를 보는 것처럼.

    1992. 11. 8. 타이완 타이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