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가학적인 성향이 있어요. 스승이 고통받는 삶, 가난한 삶, 애통한 삶을 살길 원하고 자신들 스스로 누리길 원하는 모든 안락함을 스승은 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스승이 그런 걸 갖지 않기를 바라죠. 아내도, 아이도, 가족도, 친구도, 재산도, 옷도 없고 음식마저 없길 바라죠. 음식을 먹더라도 형편없는 음식을 먹고 맨발로 다녀야 하죠. 옷도 없는 게 더 좋겠죠. 그런 스승을 사람들은 원합니다. 스승은 천상과 지상을 모두 가졌어요. 그런데 그들은 스승이 가난하고, 고통받고, 아프고, 슬프기를 바라죠.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스승의 축복을 구합니다. 자신이 부유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유명해지고, 좋은 집안과 결혼하고, 시험 합격해서 좋은 직장 얻고... 하지만 스승에겐 그런 걸 허용하지 않죠...